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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평화를 빕니다!


복음정신과 교회의 가르침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이기적 물질주위와 퇴폐적 향락주의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이끄시는 하느님 자비의 빛을 따라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드리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참 평화가 함께하도록 축복합니다.

저는 100주년을 향한 우리 광주대교구의 든든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 교구장으로서의 소임이라 생각하며, 지난 2012년 교구설정 75주년을 맞아 교구장 비전을 선포하였습니다. 저는 우리 교구의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공동체성의 회복과 강화라는 사목적 판단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성을 체험하고 확인하는 첫 자리인 ‘가정의 복음화’를 비전 실현의 출발점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가정은 모든 인간이 공동체적 삶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을 형성하고 키우는 가장 기초적인 자리입니다. 따라서 저는 가정의 회복이야말로 인간성 회복의 첫 출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이런 목표설정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교회와 신앙의 쇄신을 위한 목적으로 이번에 소집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주제가 “가정”이었습니다. 교회 쇄신을 위한 첫 출발이 가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가정의 복음화에 있음을 천명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광주대교구 역시 이 시대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해결을 위한 첫 자리가 가정임을 직시하여 지난 2012년부터 3년 동안 기도하는 가정, 복음을 선포하는 가정, 봉사하는 가정이라는 기치 아래 가정의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 노력의 열매가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하느님의 빛 안에서 든든한 결실을 맺어갈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마중물을 부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구의 사목을 일회적인 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할 것입니다. 특히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결과물과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가정은 교회의 거울입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가정을 통하여 믿음과 사랑의 거울이 되어주신 교구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다양한 사목현장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하고 계시는 형제 사제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더욱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난 2012년 발표한 비전에 따라 ‘공동체성 회복과 강화’의 두 번째 단계로 본당활성화를 위해 “본당의 해”를 시작하겠습니다. 본당은 교회가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곳으로서(본당 공동체의 목자이며 인도자인 사제 30항) 하느님의 친교가 실현되며(9항),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탁월한 장소(4항)입니다. 특별히 본당은 신앙인들의 믿음의 삶 전체가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따라서 본당의 활성화 없이 교회의 성장은 결코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본당은 공동체들의 공동체이며, 목마른 이들이 물을 마시러 오는 지성소이며, 지속적인 선교활동의 중심지가 되어야 합니다(복음의 기쁨 28). 또한 본당 공동체는 구성원들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을 구체적으로 체험함으로써 일치의 기쁨, 하느님 안에서의 평화를 살아갈 수 있도록 초대되었습니다. 따라서 본당활성화에 있어 구성원들의 일치와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세대별 활성화


먼저 각 세대의 고유한 문화와 삶을 존중하고 활력을 불어 넣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교회의 형성에 기초를 놓으신 어르신들과 지금의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장년들, 그리고 교회의 미래인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로 우리 교회는 구성되어있습니다. 이들은 각자 고유한 문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의 고유성을 존중하는 것은 교회 활성화와 일치의 첫 출발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사목적 선택이 더욱 확장되어야할 현실에 대해 직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 안에서 어르신들의 깊이 있는 신앙 및 인생의 경륜과 지혜가 공동체에 계승될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교회가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 본당 공동체의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사회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이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가 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장년들이 신앙체험의 생활화를 이룰 수 있도록 올바른 신앙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봉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장년들의 신앙의 힘이 공동체 결성과 유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동시에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심적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삶의 온갖 어려움에 대한 위로와 사목적 배려는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사명 수행의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교회의 미래인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에 대한 사목적 선택과 집중은 미래를 위한 교회의 우선적 과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약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야말로 교회의 사명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이는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일 뿐 아니라 젊은이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는 곧 모든 이들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세대별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을 위해 교구와 본당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세대의 일치와 친교


세대별 활성화뿐 아니라 동시에 모든 세대의 일치를 이루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동안 일치를 지향하는 것에 소홀히 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이제는 세대별 활성화와 동시에 세대 통합을 위한 사목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사회는 극도의 분열을 겪고 있습니다. 빈부 차이뿐 아니라 세대별 간극의 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교회마저도 이런 시대적 물결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는 분열과 갈등의 고통이 절정에 이르러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는 사회 통합과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간절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화와 일치의 소명을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본당 구성원들의 공동체성 회복과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사목적 배려가 확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구청과 본당 사목자간의 유기적 연대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할 것이며, 동시에 우리를 하나로 모으시는 성령께 의탁할 것입니다. 세대별 활성화와 일치를 위한 노력을 통해 본당 공동체가 삼위일체의 친교를 누릴 수 있도록 구성원들 서로 서로에게 활력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느님나라의 일원이요, 가족으로서의 기쁨과 보람을 체험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복음의 기쁨” 실행


본당활성화는 전적으로 본당신부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교회문헌에서 “공동체의 성사적 길잡이인 사제가 대신하는 그리스도의 현존이 없다면, 그 공동체는 완전한 교회 공동체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성찬의 전례와 설교, 신자 지도 등 “날마다 통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의 현존이 본당 사목구를 진정한 신자 공동체가 되게 합니다.”(본당 공동체의 목자이며 인도자인 사제 2항)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제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당 사목자들이 자신들의 생활과 활동의 목적이 “교회의 사명인 온 인류의 영원한 구원에 이바지한다.”는(현대의 사제 양성 70) 것임을 깊이 되새길 수 있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복음의 기쁨”을 통해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교회의 쇄신을 말씀하시면서 사목자들의 쇄신을 강조하셨습니다. 사목적 열정과 성덕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사목자들에게 “복음의 기쁨”이 사목의 새로운 등대가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따라서 저는 “복음의 기쁨”을 통해 사목을 성찰하며, 동시에 “복음의 기쁨”을 실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사제들의 존재 자체가 “복음의 기쁨”이 될 수 있길 기원하며, 다시 한 번 본당 신부님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합니다.

우리 모두를 교회 공동체로 초대해 주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섭리에 감사드리며,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여정에 다함께 기쁘게 참여하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삼위일체의 친교가 체험되는 본당,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전 교구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교구설정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복음화의 여정이 더욱 활기차게 진행될 것을 확신합니다. “본당의 해”가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 속에 풍성한 결실을 맺어 모든 교구민들이 하느님의 기쁨과 평화 안에 머물게 되길 기원합니다.
2014년 11월
대림 첫 주일에

천주교 광주대교구
대교구장 김 희 중 히지노 대주교